높고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다가 ‘아아 누구인가.
거기에 마음을 얹어본다.그늘이 진 곳에 귤은 매달려 있다.
이슬이 떨어져 흙은 축축하게 젖어 있다.기획전 ‘관조의 물방울을 개최하고 있었다.김창열 화백은 이 그림에 대해 어느 날 그림 위에 물방울이 맺힌 것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그것에서 회화의 모든 답을 찾았다고 회고하기도 했다.
그는 시 ‘고요함에 대해에서 이렇게 노래했다.걸음을 멈추고 바라본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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귤나무에서 딴 귤을 상품과 하품으로 선별하는 손길도 바쁘다.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.
가장 예민한 감수성으로 상실의 시작을 경험하는 나이.한 사람의 실연을 치유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 속의 한마디가 깊어가는 가을 길을 걷다가 문득 떠올랐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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